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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 나무, 바다가 만든
우리들의 케렌시아

오시리아

문득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날이면 자연이 떠오른다.
철썩이는 파도 소리와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 신록의 푸르름까지 있다면 더할 나위가 없겠다.
푸른 자연을 간직한 그곳, 오시리아를 걸으며 부산도시공사와 시민이 함께 만든 부산의 케렌시아를 만나보았다.

전설을 담은 이름

오시리아

과거 한 남자가 기장으로 유배를 왔다. 이 남자를 만나기 위해 다섯 명의 선비가 기장을 찾았다. 기장에서 재회한 친구들은 바다 위 암벽에 둘러앉아 빼어난 풍경을 안주 삼으며 술을 마시고 풍류를 즐겼다. 이 다섯 명의 선비, 오랑(五郞)의 전설은 오랑대 명칭의 유래가 되었다.
그런가 하면 기장에는 사랑에 관한 전설도 있다. 어느 날, 공수마을에 심한 가뭄이 들었다. 이에 미랑이라는 용한 스님이 시랑대에 올라 기우제를 지냈다. 우연히 그를 본 용궁의 용녀는 첫눈에 사랑에 빠진다. 둘은 하룻밤을 보내게 되고, 열 달 뒤 용녀는 시랑대에서 출산을 하게 된다. 하지만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용왕이 노하여 큰 파도를 일으켰고, 용녀와 아기는 파도에 휩쓸려 가버렸다. 아내와 아이 마저 잃은 미랑은 피를 토하며 울부짖었는데, 그리하여 지금도 비가 오는 날이면 미랑의 울음소리가 들려온다는 이야기다.
이 두 전설에서 오시리아 이름이 유래되었다. 오랑대의 ‘오’, 시랑대의 ‘시’, 그리고 장소를 뜻하는 접미사 ‘리아’가 합쳐져 탄생한 이름인 것이다. 여기에 “부산으로 오시라”는 중의적 의미를 더해 2016년부터 ‘오시리아’라는 이름으로 재탄생한 동부산관광단지는 볼거리, 즐길 거리에 더해 쉴 거리 또한 가득한 공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