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졸업 후 부산도시공사에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 두 사람이 있다. 각각 마케팅실과 주거복지사업처를 거쳐 현재 경영지원실에서 나란히 근무 중인 김도연, 김수진씨다. 이들은 어떤 미래를 꿈꾸며 부산도시공사에 입사했을까? 열심히 일하는 지금이 나의 전성기라 칭하는 건강하고 유쾌한 두 청춘을 만나 그 속내를 들여다봤다.
도연 해외에서 교환학생 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직후, 부산상공회의소에서 현장실습을 할 기회가 있었어요. 제가 무역·물류 분야에 관심이 많았거든요. 그때 업무환경이나 분위기가 무척 인상 깊어서 공기업 취업을 결심하게 됐어요. 저는 부산에 계속 거주하고 싶었으니까, 그런 의미에서 부산의 공간을 만들어가는 부산도시공사가 딱 맞았죠.
수진 저는 입사 전 다른 곳에서 먼저 일을 시작했어요. 금융권이었는데 저한테 일이 잘 안 맞더라고요. 그래서 과감히 그만두고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기 시작했는데 그 종착지가 부산도시공사였어요.
도연 입사시험에 연이어 떨어지면서 자신감이 떨어지던 중, 부산도시공사 1차 합격 소식을 들었어요. 꼭 붙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더 열심히 했죠. 최종 합격을 조회할 때는 혹시나 해서 2차 시험결과 확인 때 앉았던 소파에서 이전과 똑같은 자세로 확인했어요. 다행히 최종까지 무사히 잘 넘겨서 설레는 마음이 컸죠.
수진 기대도 됐지만 한편으론 걱정도 됐어요. 두 번째 직장인데 혹시 여기도 나와 안 맞으면 어떡하나 생각했거든요. 업무도 잘 맞았지만, 무엇보다 동기들이 있어 회사에 잘 적응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도연 작년 2월 경영지원실로 발령받아 급여 업무를 담당했어요. 처음 맡았던 일이 연말정산이었는데 업무도 미숙했던데다, 촉박한 신고기한까지 맞물려 정신이 아찔했던 순간들이 아직도 생생해요. 지금은 교육을 담당하고 있어요.
수진 저도 같은 실에서 급여와 복무 업무를 하고 있어요.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엄청나게 바쁜 상반기를 보낸 것 같아요. 부산시에서 거의 매일 지침이 왔는데, 당장 내일부터 실행해야 하는 것들이다 보니 챙길 것도 많았고요. 재택근무가 제대로 되고 있는지 확인하는 전화까지 돌려야 해서 정말 혼돈상태였어요.
도연 연말정산이나 상여 시즌이 되면 문의가 많아요. 평소엔 가로로 나열되는 사내 메신저 창이, 메시지가 폭주할 때는 세로로 나열되죠. 이때가 그래요. 하루종일 답만 하다가 하루를 다 보내는 날도 있어요. 이런 사정이 있으니 총무인사부에서 답변이 조금 늦더라도 양해 부탁드려요.
수진 시스템을 사용하면 기본적인 급여 계산은 돼요. 하지만 직원별로 업무 형태, 받는 수당 등이 다르니까 일일이 손으로 입력하는 부분도 있어요. 전직원의 근무사항도 매번 다시 파악해야 하고요. 그래서 미리 이달 월급을 물어보셔도 당장 답해드리기 어렵다는 점 이해 부탁드려요.
도연 온종일 컴퓨터 앞에만 앉아 있으니까 몸이 안 좋아지더라고요. 그래서 4월부터 운동을 시작했는데 어깨나 허리통증이 사라지고 근육까지 붙어서 점점 더 의욕이 생겨요. 앞으로 재활치료도 배워보고 싶어요.
수진 그동안 특별한 취미가 없었는데, 이번에 만들어 보려고 여러 가지를 시도 중이에요. 지금은 기타를 배우고 있고 사내 온라인 교육을 통해 그림 수업도 듣고 있어요.
도연 올 초에 1박 2일 ‘전직원 소통캠프’를 계획 중이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어렵게 되어서 대신 ‘직급별 소통교육’을 실시하려고 해요. 선배는 후배의 입장에서, 후배는 선배의 입장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거예요. 이런 교육을 공식적으로 하는 것이 이례적이라 이것도 새 출발을 위한 하나의 움직임이라고 생각해요.
수진 지난 3여 년간 약 60여 명의 신입사원이 입사했어요. 기존 직원들과는 나이도, 직급도 달라서 서로의 사고방식이나 업무방식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을 거예요. 그래도 소통, 교육 등을 통해 잘 헤쳐나간다면 이 자체로 새 출발이 될 수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