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은 웹디자인이었는데 저와는 잘 안 맞더라고요. 그래서 진로를 틀었어요. 원래 먹을 것에 관심도 많고 디저트 가게 찾아다니는 것도 좋아했던 터라 베이킹 쪽으로 입문하게 됐죠. 유명 베이커리, 디저트 체인점을 거치며 근 8년 정도 경력을 쌓았어요. 이후 제 카페도 열어봤고요. 첫 가게는 잘 안돼서 이번이 두 번째예요.
요즘은 카드사에서 매출에 대한 데이터 분석 자료를 줘요. 그런데 저희 가게에 방문하는 손님의 30% 이상이 1주일 이내 재방문을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매일 메뉴에 변화를 줘야겠다고 생각했죠. 무얼 만들까 고민은 되지만 그 과정이 재미있어요.
가게가 유명해지게 된 계기가 있어요. 개업한 지 3일 후 어떤 손님이 저희 마카롱이 마음에 드셨는지 평소 활동하는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려주셨거든요. 그런데 회원이 엄청 많은 곳이었나 봐요. 그 다음 날 마카롱이 30분 만에 매진되고, 이후 6개월 정도 계속 그런 흐름이었어요. 그때는 저희가 출근하기도 전부터 손님들이 줄을 서 계셨을 정도였죠.
제가 다른 철학원 선생님들에 비해 젊은 편입니다. 그래서 연세 지긋한 분들보다는 20대에서 50대 손님들이 많죠. 장 보러 왔다가 들어오는 분도 있고, 인근 백화점이나 병원 직원들이 점심 먹으러 왔다가 들어오시기도 해요. 타로점은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거든요.
아무래도 연애, 인연에 관한 질문이 많죠. 그 다음은 직업에 관한 거예요. 사랑과 돈, 결국 사람이 살아가는 데엔 그 두 가지가 가장 중요하니까요.
사주를 보면 권하거나 피하라고 하는 인연이 있죠. 하지만 특정 띠가 무조건 나와 잘 맞거나 안 맞을 거란 법은 없으니까요. 또 개인별로 인생이 어떤 흐름에 놓여있느냐에 따라서도 해석이 달라집니다.
외국인들도 종종 우리 가게를 찾아와요. 중국사람이라면 어떻게든 의미를 전할 순 있어요. 사주는 한자를 바탕으로 풀어나가는 학문이니까, 한자를 써드리면 대충 이해하시거든요. 요즘은 통신기술이 좋아서 SNS 영상통화 기능을 활용해서 해외에 계신 분들에게 타로를 봐 드리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