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1. 일광신도시는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나요?
일광지구 도시개발사업은 오시리아 관광단지 조성사업과 함께 시작되었습니다. 오시리아 관광단지 조성에 맞물려 인구를 수용할 수 있는 배후 신도시를 조성한 것이지요. 2005년 택지개발예정지구로 지정되며 한국토지공사가 첫 시행을 맡았지만 사업진척이 미진하자 2007년 공사로 사업시행자가 변경되었습니다. 하지만 주택경기침체, 지가 상승 등으로 사업이 계속 지연되면서 주민 보상 등 집단 민원문제가 대두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사업성 재검토에 들어간 공사는 부산시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안하게 됩니다. 택지개발사업보다 사업성 확보(임대주택 건설·공원녹지 비율 고려)에 유리한 ‘도시개발사업’으로 변경하자는 의견이었는데요, 공사의 이 시의적절한 아이디어 덕분에 일광은 마침내 사업추진에 날개를 달 수 있었습니다.
Q2. 사업시행 중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무엇인가요?
당초 택지개발사업을 도시개발사업으로 변경하려면 풀어야할 숙제들이 어마어마했습니다. 사업지구 내 토지소유자 약 598명에게 동의를 받고, 국토교통부, 산업통상자원부, 부산시 등 관계기관과 협의를 거쳐야 했으며, 주민설명회와 공청회를 통해 주민의견을 수렴한 뒤 각종 평가와 검토, 도시계획 심의 등을 거쳐 도시개발계획을 새롭게 수립해야 했습니다.
교육용지 협의도 쉽지 않았습니다. 당초 공사는 사업지구 내 무상으로 개발할 학교용지를 규정면적 대비 117%(초2, 중1, 고1)로 계획했습니다. 하지만 부산교육청이 요구하는 학교용지 면적과 위치가 공사와 괴리가 커서 함께 수긍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했지요. 결국 위치와 면적을 협의하는 데만 10개월이 걸렸지만, 관련법과 규정·사례 등을 꼼꼼히 검토하고 수차례 협의과정을 거치며 최고의 합의안을 만들어낼 수 있어 뿌듯했습니다.
Q3. 타 신도시와 다른 일광신도시만의 특징은 무엇인가요?
뒤는 일광산이고 앞은 일광해수욕장인 배산임수 지형이라 굉장히 살기 좋은 곳이지요. 거기에 일광신도시는 주민 편의와 안전을 위한 기반시설이 굉장히 풍부합니다. 주거용지는 48.4% 밖에 되지 않아요. 도로 17%, 학교 5%, 공원·녹지 21%, 근린공원 5개소, 보행자 전용 녹지 축이 1.4km에 달할 정도지요. 무엇보다 일광의 아름다운 자연을 그대로 살리며 도시를 계획한 점이 가장 두드러집니다. 녹지를 기준으로 축을 만들어 숲 훼손을 최소화하고, 보호펜스를 설치해 야생동물들이 놀라지 않도록 배려했습니다. 기존 시가지와 연결되는 교리진입도로 건설도 인근 지역 주민들과 협의를 통해 시공방식을 변경해 상부를 공원화하고, 빗물이 침투되는 투수블록과 친환경 나무 데크를 사용한 점도 두드러집니다. 도심 한가운데 친환경 친수공간인 저류지(2곳)도 만들었습니다. 안전에 대한 부분도 신경을 많이 썼어요. 보통 CCTV 1대가 경찰 20명의 역할을 한다고 하지요. 충분한 CCTV 설치 뿐 아니라, 학교 인근에 펜스를 설치해 아이들이 안전하게 통학할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였습니다. 이와는 별개로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공사가 기장군 전역에 CCTV 100대(10억원 상당)를 설치하기도 했습니다.
Q4. 교통 부분에 신경을 많이 쓴 이유는 무엇인가요?
2016년 12월 동해선 일광역이 개통하면서 일광지역 장점과 인기가 급상승하였습니다. 일례로, 동원 비스타 2차 아파트는 처음에는 분양이 잘 되지 않았어요. 일광역 바로 옆 역세권, 바다 조망인 만큼 고급화·대형평수·고가 전략을 고수했기 때문이었죠. 그런데 일광역 개통으로 벡스코, 교대 등 부산 주요 도심과 20~30분 내에 닿을 수 있게 되면서 부동산 가격이 치솟았습니다. 부산-울산을 잇는 국도14호선도 조기개통을 통해 큰 연결의 흐름을 만들었고, 기존 마을과의 연결 도로도 최대한 많이 신설했어요. 기존 마을과 철도로 단절되었던 것을 철도하부를 관통해 만든 일광 원도심 연결도로, 북측 저류지 옆 후동 과선교(접속도로), 이진캐스빌 옆 터널식 교리진입도로, 국도 14호선을 확장·입체화한 삼성지하차도 조성 등이 그 결과물들이죠. 신도시는 절대 고립되어서는 안 됩니다. 주변도심·상권과의 연결을 통해 일광이라는 지역 자체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어야 하죠. 신·구 두 도심이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며 하나의 생활권으로 조화될 때, 행복하고 안정적인 신도시가 완성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Q5. 사업 규모가 크다 보니 민원도 많았습니다. 어땠나요?
정말 많은 민원이 있었죠. 토목공사와 건축공사가 동시에 진행되다보니 완공해놓은 도로가 파손되어 재시공하기도 하고, 비산먼지·소음·어업피해 민원 등 셀 수 없는 민원들이 쏟아졌어요. 당시 주민들 요구를 무조건 수용할 수는 없었지만, 최대한 많이 귀 기울이고 반영해드리려고 무던히 노력했습니다. 그중에서도 재생수 방류 민원이 제일 기억에 남습니다. 욕실, 주방 등에서 나오는 생활하수를 정화해서 어디로 방류할 것인가 하는 문제로 지역 주민들의 갈등이 상당했어요. 결국 재검토 용역을 통해 여러 대안들에 대한 과학적 시뮬레이션을 거치고, 일광 내 공공하수처리시설 정수능력을 인정받은 뒤에야 최종안을 확정지을 수 있었습니다.
2020년 1월 일광지구 입주가 본격화되면서 진입로(국도14호선 울산-부산방향) 차량 정체가 심각하게 대두되었습니다. 차량 정체구간이 500m 이상 늘며 해당 민원만 300건 이상 발생했지요. 책임 이행기간은 이미 지난 시점이었지만 책임을 갖고 적극적으로 해결책을 고심하기 시작했습니다. 부산시·기장경찰서·진영국토관리사무소 등 관계기관과 6차례 협의를 거치며 3억 원을 지원, 분리대 철거, 단속카메라·시선 유도봉 설치, 노면 재포장 등을 시행했습니다. 또 최고 속도를 70㎞에서 60㎞로 하향 조정하는 등 다방면의 해결책을 고심한 결과, 교통 정체를 확연히 해소할 수 있었습니다. 공공기관으로서의 책무를 다하고 여러 기관들과 힘을 모아 이뤄낸 성과였기에 보람과 성취가 더 컸던 것 같습니다.
Q6. 일광지구 도시개발사업 준공 이후의 소회를 말씀해주세요.
아무 것도 없던 허허벌판 부지가 이렇게 천지개벽할 만큼 명품신도시로 변화한 모습을 보면 정말 뿌듯합니다. 개발사업을 위해 수없이 오고 가며 밟았던 부지들을 보면 옛 모습이 오버랩 되어 추억에 잠길 때도 많습니다. 아이들이 일광에 오면 엄마회사에서 이런 도시를 만들어 부산의 지형을 다시 썼다고, 엄마와 부서직원들이 핵심멤버였다고 이야기할 때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자부심과 뿌듯함을 느낍니다.(^^)
해결되지 않은 민원사항들로 인해 지금도 자주 일광지구에 방문하게 됩니다. 예전 먼지만 날리던 땅에서 공동주택이 완공되어 입주민들로 북적이는 도시를 볼 때, 공사가 만든 산책로 등을 이용하는 입주민들을 볼 때면 왠지 모를 뿌듯함이 느껴집니다. 작년 일광지구 마지막 행정 처리를 끝내느라 결혼식 일주일 후에 신혼여행을 떠났던 일도 떠오릅니다. 늦은 신혼여행에도 너그럽게 이해해준 아내에게 참 고맙네요.(^^) 일광지구 개발사업 이후 제게는 더 큰 꿈이 생겼습니다. 랜드마크 시설을 유치하는 등 일광보다 더 큰 규모의 명품 신도시를 건설해보고 싶습니다.
Q1. 건설사업 추진 배경 등 경과를 알려주세요
일광 3, 5·6BL은 우리 공사와 민간사업자가 공동 투자·시행하는 민간참여 공공주택사업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했습니다. 이는 공공택지에서 입주민들에게 선호도 높은 브랜드사 아파트를 저렴한 분양가로 공급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먼저 민간사업자를 공모 및 선정해 사업협약을 체결한 뒤, 기본·실시설계, 사업추진관련 인·허가 및 관계기관 협의 등 절차를 거쳤습니다. 이후 공사 착공부터 준공 후 입주까지 정해진 일정에 따라 사업을 진행했습니다.
Q2. 민간참여 공공분양 아파트의 분양업무 절차가 궁금합니다
공공분양주택이란 공공기관이 민간사업자를 공모해 민간과 공동으로 건설해 분양하는 주택을 말합니다. 일광 3, 5·6BL의 경우, 부산도시공사가 조성한 일광지구 도시개발사업 공동주택용지에 대림산업컨소시엄(3BL), GS건설푸르지오컨소시엄(5,6BL)이 각각 주택을 건립했습니다. 본격 분양 전에는 건설사와 분양계약·관리 시스템, 중도금 대출협약, 입주자 관리, 상가시설 분양 등 분양업무 전반에 대한 업무분장을 결정합니다. 이후 사업부서와 협의하며 입주자 모집 공고 및 분양절차 등을 진행하게 됩니다.
Q3. 일광 3, 5·6BL 공공분양주택만의 자랑거리가 있을까요?
주변 자연환경과 잘 어우러진 조경, 아름다운 경관조명 등 다양한 자랑거리가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제가 꼽는 최고의 자랑거리는 일광신도시를 진입하자마자 보이는 e편한세상 일광의 랜드마크동, 도로와 평행으로 정렬되어있는 일광자이푸르지오의 동 배치로 펼쳐진 웅장한 전경, 일광 3,5·6BL의 각 단지별 개성 넘치는 도색이라고 생각합니다.
Q4. 일광신도시의 분양 인기는 어느 정도였나요?
2017년 공사는 한국자산관리공사의 공매시스템인 ‘온비드’를 통해 이틀간 일광 단독주택용지 분양을 접수할 계획이었습니다. 당시 일광신도시에 대한 높은 관심과 기대로 접수 첫날 평소보다 10배 이상의 접속자수가 몰렸고, 사상 최초로 온비드 서버가 다운되어 분양 일정이 하루 연장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접수된 일광신도시 단독주택용지의 최고 경쟁률은 3,901대 1. 어마어마한 경쟁률을 기록한 분양권은 이후 수천만 원의 웃돈이 붙을 정도로 과열양상이 번져 2017년 기장군이 부동산 조정지역에 지정되는 이슈를 낳기도 했습니다.
Q5. 사업기간 중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요?
당시 각종 감사와 동래행복주택 공급 등 현안사항들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주말에는 주택법 등을 펼쳐보며 업무연찬을 하고 주중에는 정신없이 일하느라 휴가도 쓰지 못했는데, 사업이 끝난 후에는 보람으로 남았습니다.
일광 3, 5·6BL은 공사에서 추진한 공공분양아파트였습니다. 선례가 없는데다 입사하자마자 처음 맡은 주택분양 업무였기에 어려운 점이 많았습니다. 분양부터 입주관리까지 타 기관 사례들을 조사하고 관련 법령을 수시로 확인하며 진행한 만큼 시간도 몇 배로 걸렸지만, 그만큼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민원이지요. 그중에서도 입주민들이 ‘분양가가 저렴한 공공주택이니 저렴한 자재를 사용한다’고 오해한 민원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저렴한 분양가가 저렴한 자재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많은 민원인께 이해시키기 위해 노력했지만 모두에게 만족스런 답변을 드리지 못한 것 같아 아쉽습니다.
Q6. 아찔했던 순간도 있었을 텐데요.
입사 2년차때 공공분양아파트 관련 감사원 감사를 받았습니다. 서울 감사원 본청에 올라가기도 하고, 법률구조공단과 국토교통부에 출장을 가는 등 문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동분서주 노력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잘 해결이 되었지만 그때 생각을 하면 지금도 등에 식은땀이 흐릅니다.
공공분양아파트는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에 따라 입주 시까지 무주택 세대구성원 자격을 유지해야 하는데, 여러 사유로 계약취소를 통보하게 됩니다. 그 때 저마다의 사연으로 찾아오는 고객과 만나게 되는데, 울며 하소연하는 고객, 욕설과 폭력으로 화를 쏟아내는 고객과 마주하면 마음이 좋지 않습니다. 반면 너무 좋아 아찔한 순간도 있었습니다. 공공분양아파트 상가분양 당시, 일광지구 내 상가 분양률이 10%도 되지 않을 만큼 상황이 좋지 않았습니다. 막막했지만 유관기관 담당자·동료 직원들과 합심해 다양한 마케팅 방법을 시도했는데, 결과적으로 지구 내 최초 완판을 해내 정말 기뻤습니다.
Q7. 돌이켜 보면 뿌듯하고 값진 경험은 무엇이었나요.
갑자기 동래행복주택과 일광 공공분양주택·상가분양을 담당하게 되고, 부산시 감사와 감사원 감사까지 겪으며 상당한 업무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담당했던 주택·상가를 완판한 뒤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크고 기뻤습니다. 업무적 성장을 한 것 같아 값진 경험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처음 아파트 분양·관리 업무를 맡을 당시, 전매가 뭔지 주택담보대출이 뭔지 아무 것도 몰랐습니다. 업무를 하다 보니 이제 아파트 분양 흐름 정도는 짚을 수 있게 된 것 같아 뿌듯합니다.
Q8. 감사한 분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함께 고생해주신 김종완 부장님, 정재현 실장님의 수고가 크셨고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같이 일한 동료 직원들에게도 감사한 마음입니다. 또한 주택사업처 이상훈 부장님과 최형석 대리의 도움으로 업무를 수월하게 한 것 같아 감사 인사드립니다.
함께 분양파트 업무를 진행하며 분양·계약취소, 재분양 그리고 입주관리까지 업무 전반에 대해 관련 지식을 공유해주시고 도와주시던 분이 계셨습니다. 입주 시즌에는 휴대폰 통화목록 전체를 채우기도 했던 분, 이 자리를 빌려 GS건설 이영미 과장님께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업무처리과정도 잘 모르면서 열정만 넘치던 신입사원 시절, 첫 업무로 일광3,5·6BL 공공주택건립이라는 큰 사업을 맡게 되었습니다. ‘과연 내가 제대로 하고 있을까?’라는 스스로에 대한 불신 속에서 하루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만큼 바쁘게 보냈습니다. 하지만 사수였던 이상훈 부장님과 업무 전임자였던 신용재 차장님께서 많이 가르쳐주신 덕분에 불신을 확신으로 만들 수 있었습니다. 문제없이 사업을 마무리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