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4호
이어 달리기있고, 잇다.
어릴 적 운동회에서 ‘이어 달리기’는 가장 흥미진진한 경기였습니다.
발 빠른 선수가 선두를 달리고 있으면 마지막 선수가 판을 뒤집기도 하고
실력만큼 바통을 넘겨주고 넘겨받는 사람의 호흡과 신뢰가 중요한 경기
바다가 4호를 만들며, 우리의 일이 ‘이어 달리기’와 닮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우리는 부산에서 31년간 100여 개의 공간을 만들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넓은 땅에 부족한 택지, 집, 산업단지를 만들었다면
이제는 그 사이사이를 도시의 미래와 다음 세대를 위한 일터와 집으로 계획하고
기존의 공간과 새로 생겨 날 공간을 어우러지게 이어갑니다.
도시의 역사를 품고, 현재를 살며, 또 한편 미래를 예견하고
바통을 넘겨준 이, 그리고 넘겨받을 이를 생각하며 나의 순서를 뛰어봅니다.
우리의 이어 달리기가 향하는 곳은 어디일까요?
로컬매거진 ‘바다가’를 처음 만들 때 다짐했던
부산의 바다처럼 많은 것을 품고, 더 넓은 세상과 닿는 곳이었으면 합니다.
그 안에 소소하고 행복한 부산 사람들의 일상이 펼쳐지는 따뜻한 도시였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