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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시리아
관광단지
비하인드 스토리

지난 3월 오시리아 관광단지 내에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이 오픈하며 기장은 또 한 번 들썩이고 있다. 2014년부터 롯데 아울렛, 아난티 코브, 이케아 등 초대형 관광 인프라를 차례로 오픈하며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는 오시리아 관광단지. 그간 투자유치와 토목, 조경 분야에서의 비하인드스토리를 들어본다.

STEP1
오시리아 관광단지의 지도를 그리다

오시리아 관광단지 투자 유치 담당 신문기 위원 & 이종대 위원

BEHIND STORY
오시리아 관광단지
사업의 특수성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부산도시공사는 예전부터 주택사업, 산업단지사업을 주로 해온 터라 관광단지 사업은 처음이었어요. 산업단지사업의 경우, 조성이 완료되면 타 기관이 관리를 맡지만 관광단지의 경우, 사업 시행자가 모든 계획 수립과 투자 유치, 관리까지 담당해야 했어요. 그렇다보니 오시리아 관광단지의 경우, 투자 유치도 중요하지만 이후의 사업 추진이 무엇보다도 중요했습니다. 예를 들어 사업자들이 계약만 해놓고 사업 이행을 하지 않는 경우가 더러 있어요. 이런 사업부지가 많아지면 관광단지가 활성화 될 수 없죠. 이때 사업자들의 애로사항을 해결해주고, 매매 계약부터 건축 심의, 허가 및 시공, 준공, 운영까지 사업 전반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관여하는 것이지요. 이런 부분이 일반적인 공사의 업무와 다른 점이라고 볼 수 있어요.

오시리아 관광단지
투자유치를 맡고 계신데요?
힘들때도 있으셨나요?

관광사업은 사업자들이 메리트를 느낄 만한 수익성이 높은 사업이 아니에요. 아파트나 상가의 경우 지으면 바로 분양을 해서 투자 금액을 빠른 시간에 회수할 수 있지만, 테마파크의 경우 수천억 원을 투자해서 지속적으로 운영을 하면서 투자금을 회수해야 하는 것이죠. 2009년도에 공사에 입사해 투자자들에 맞는 마스터플랜을 계획해 투자유치를 시작했습니다. 일정 기간 동안에는 성과가 없어 정말 힘들었어요. 이런 위기가 전환된 것이 2012년으로 기억합니다. 아난티와 롯데몰이 오픈하고 인기를 끌면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게 되었습니다.

‘오시리아’라는 이름으로 불리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고 들었습니다.

2014년도까지는 ‘동부산 관광단지’라는 이름으로 계속 사용을 했습니다. 이후 관광단지에 브랜드를 부여해 이미지를 새롭게 만들고 더 활성화하자는데 의견이 모아졌어요. 그 과정에서 한국디자인진흥원에 네이밍 용역을 의뢰해 같이 진행하게 되었어요. 100여가지 이상의 시안을 만들었지만, 글로벌 체류형 해양관광단지니 영어로 짓자, 부산시에 국어사용을 권장하는 조례가 있으니 한글로 해야 한다 등 무수한 의견들이 쏟아졌고 이를 조율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린 것이죠. 이후 수차례 전국 시민 공모 및 설문조사, 공무원 설문조사 등을 실시했지만 낙점되지 못했고, 우리 공사와 부산시가 오랜 시간 고심한 끝에 ‘오시리아’로 이름을 확정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1년이던 용역기간이 3년 이상 늘어날 만큼 힘든시간이었고, 오시리아로 명칭이 확정된 이후에도 ‘동부산 관광단지’를 ‘오시리아’ 브랜드로 바꿔가는 데 10년 이상이 걸렸습니다. 지하철역사 명칭을 ‘오시리아역’으로 지정하며 브랜드를 확립시킬 수 있었고, 지금은 오시리아가 더 익숙한 이름이 되었지요. 이제 좀 떴다라고 할까요. 잘 자리 잡아가는 모습에 굉장히 뿌듯합니다.

‘오시리아’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있나요?

오시리아 관광단지 내에 ‘오랑대’와 ‘시랑대’라는 장소가 있어요. 이곳의 첫 글자인 오랑대의 ‘오’, 시랑대의 ‘시’, 그리고 장소를 뜻하는 접미사 ‘리아’가 합쳐져 탄생한 이름입니다. 부산으로 ‘오시라’는 중의적 의미까지 함께 내포하고 있지요. 모든 해답은 현장에 있다는 말을 듣고 직접 오랑대 등 관광단지 곳곳을 찾아다니며 고민하던 기억이 많이 납니다.

오시리아 관광단지
브랜드의 성장 계기를
짚어 주신다면요?

오시리아 관광단지의 성공 포인트에는 두 번의 큰 계기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첫째는 2014년 롯데아울렛이 개장하며 투자 유치에 봇물이 터졌고 2017년 아난티코브가 오픈하며 오시리아의 브랜드 가치가 확연히 올라갔지요. 아난티 역시도 낮은 가격으로 땅을 분양받고, 전폭적으로 시설에 투자하여 리조트와 아난티 브랜드의 가치를 동시에 올릴 수 있었죠.

오시리아 관광단지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첫째로 전담팀을 꾸린 것이 좋은 시발점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도시개발 사업에 다양한 경험을 지닌 내부직원은 물론, 관광단지 사업과 관련한 금융·사업시행·재무 등 각 분야별 외부 전문가가 투입됐죠. 필요한 시기에 내·외부 전문인력이 결합하여 좋은 시너지가 나온 것 같습니다. 둘째는 공사의 열린 마인드라고 생각합니다. 기존 관광단지의 경우, 공급자가 상품을 다 만들어놓고 고객이 사가는 공급자 중심 이었다면, 오시리아는 철저한 수요자(투자자) 맞춤형 서비스를 진행하고있어요. 제도 안에서 수요자의 요구를 최대한 수용하기 때문에, 사업추진도 굉장히 빠른 편입니다. 아난티코브의 경우도 수요자 니즈에 맞춰 사업계획을 변경함으로써, 입주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죠. 그것이 결국 오시리아 관광단지의 성공 요인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전국에 관광단지가 36개가 있지만 거의 성공은 커녕 착수도 못하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관광 사업 자체가 상당히 어렵기 때문이지요. 그런 중에도 오시리아가 성공할 수 있었던 기반에는 ‘부산’이라는 독보적인 관광 인프라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부산을 찾는 관광수요를 오시리아로 흡수시킬 수 있었고, 거기에 더해 부산시와 우리 공사의 적극적인 행정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동안 가장 보람되고
뿌듯한 일은 무엇이었나요?

투자 유치가 잘 됐을 때 가장 보람되고 뿌듯하지요. 관광단지에는 메인 앵커가 되는 테마파크가 꼭 있어야 해서 유니버셜 스튜디오, 디즈니랜드 등 관련 기업들과 접촉했지만 유치에 성공하지 못했어요. 국내법인인 CJ와도 협상을 했지만 계속 결렬되며 난항을 겪었지요. 결국 2014년 공모를 통해 GS-롯데 컨소시엄과 협약을 체결되며 메인 앵커 시설인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과 ‘스카이라인 루지’를 중심으로 한 테마파크를 유치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오랜 시간 고생했던 만큼 그 뿌듯함과 기쁨은 정말 컸지요. 롯데월드 개장식 때 같이 고생했던 동료 및 민간투자자들과 “사업계획서에 있던 글과 그림이 정말 그대로 실현됐다”며 기뻐하던 때가 떠오르네요.

롯데월드 유치 과정에
에피소드가 있으시다면요.

돌이켜보면 테마파크 사업에 GS-롯데 컨소시엄을 선정한 이후에도 무수한 난관들이 있었습니다. 협약 문구 하나하나를 협의하는 과정이 1년 가까이 걸렸고 당시 신종 전염병으로 인해 개장했던 장유 롯데워터파크 수익이 반 토막 나고, 투자기업 내부 경영권 다툼 등 여러 내외부적인 영향으로 협약결정이 늦어지기도 했습니다. 이 과정을 거치는 동안 부산의 지가 상승률이 높아지며 테마파크 용지 임대료 산정 조건이 달라져 곤란해지기도 했고요. 지금 생각하면 다 지나가는 과정이었고 오늘날의 결실에 밑거름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발전된 오시리아를 보면 감회가 남다르실 것 같습니다.

가족들과 관광단지에 가서 아빠가 참여해 만들었다고 하면 아이들이 아빠를 정말 자랑스럽게 생각하더군요. 지자체에서 만든 관광단지 중 최고의 선진 사례로 평가되어 벤치마킹도 많이 오시고요. 관광진흥행사 때 국무총리 표창과 전임 사장님께서는 훈장을 받기도 하셨지요. 제 자녀가 3명인데 저는 늘 4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오시리아는 제 큰 자식이나 마찬가지지요. 늘 성공한 큰 자식을 보는 느낌처럼 자랑스럽습니다.

처음 오시리아에 왔을 때, 정말 낙후되고 훼손된 그린벨트였어요. 그런 곳이 10년 만에 이렇게 천지개벽 한 모습을 보니 정말 감회가 새롭습니다. 앞으로 남은 시설물들이 완공되면 더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도시공사 업무를 하면서 ‘부산의 지도를 바꾼다’는 자부심을 얻었습니다. 비록 부산이 고향은 아니지만 부산의 지도를 아름답게 변화시키는 데 일조하고 있다는 뿌듯함이 있습니다.

STEP2
오시리아의 꿈을 현실로 완성하다

오시리아 관광단지 토목·조경 담당 조영빈 차장 & 오시훈 차장 & 김상엽 과장

오시리아 관광단지를 조성할 때
특별히 고려한 부분이 있으신가요?

처음 오시리아는 사계절 체류형 관광단지로 조성할 계획이었어요. 그런데 가장 걸림돌이 된 것은 주말이나 성수기 때는 많은 관광객이 몰리지만 평일에는 텅 비어버린다는 것이었죠. 이 점을 어떻게 해결할까 고민하다 상업시설을 유치하기로 결정했어요. 그렇게 입주한 곳이 이케아, 롯데몰 등입니다. 관광객뿐 아니라 부산 시민 모두가 이용할 수 있으니 365일 내내 붐비는 관광단지로 조성할 수 있었던 것이죠.

저는 오시리아의 조경 분야를 담당한지 올해로 8년차가 되었습니다. 조경공간을 만들 때 가장 고려할 점은 ‘비워야 아름답다’는 것입니다. 오시리아는 전국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천혜의 자연 환경을 갖고있어요. 저희가 굳이 무언가를 만들지 않아도 자연 그 자체로 너무나 아름답죠. 관광단지 내 건축물들 역시도 굉장히 화려하기에 건축물이 더 돋보이기 위해서는 그 사이의 공간들은 최대한 눈에 띄지 않아야 해요. 이런 비움의 미학을 통해 사람들이 자연을 더 경험하고 외부 건축을 더 바라볼 수 있게 되겠지요.

사업시행 중 가장 어려웠던 부분과
어떻게 해결해 나갔는지
궁금합니다.

사업지 인근에 원형보전지가 있는 경우, 이름은 원형보전지이지만 오히려 훼손된 상태인 경우가 더러 있어요. 그런 경우 원래 자연 그대로를 복원시키는 작업이 수반되어야 하는데, 원형보전지이기에 환경부 승인을 받는 행정절차가 까다롭고 오래 걸려 사업이 지연될 때가 종종 있습니다. 그럴 때 답답한 마음이 들지요. 그래도 원형보전지와 해안선이 복원되어 옛자연의 모습을 되찾을 때면 정말 행복한 기분이 듭니다.

관광단지를 방문하는 관광객의 접근 편의성을 높이기위해 부울고속도로 연결램프, 보행육교 등 교통관련 기반시설을 추진할 때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특히 오시리아역과 테마파크를 연결하는 보행육교 건설공사는 관련기관과의 협의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시민편의를 위해 꼭 필요한 공사라는 점에 적극 협의하며 추진에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 지난 8월 왕복 9차선의 동부산관광로를 횡단하는 구간을 우선 개통했고, 오시리아역 승강장과 연결되는 역사연결구간 사업 또한 원활하게 추진되고 있습니다.

롯데월드 개장이 원래 올해 3월 계획되어 있었어요. 그런데 이런 테마파크가 오픈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역사와 연결된 보행 육교를 개통해야 한다는 교통영향평가상 조건이 있어요. 하지만 3월 개장에 맞춰 보행 육교를 만드는 것이 실질적으로 불가능했어요. 그래서 8월까지 육교를 만들되, 그 기간 동안은 임시로 안내원을 배치하고 순환버스를 운영하겠다는 계획으로 교통 평가 재심의를 받았어요. 원만하게 통과가 되어 3월에 롯데월드를 오픈할 수 있어 다행이었습니다.

오시리아관광단지가
타 관광단지와 차별화된 특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편리한 교통 인프라와 아름다운 자연이 아닐까요. 오시리아관광단지는 인근 부울고속도로와 관광단지를 직접 연결하는 램프가 있고, 관광단지 내 동해선 철도 정차역인 오시리아역이 있어 접근성이 우수합니다. 그리고 바다와 접하고 있어 갈맷길을 따라 수려한 해양경관을 함께 즐길 수 있지요.

완성된 모습을 갖춰가는 관광단지를 보면
감회가 남다를 것 같은데
어떤 생각이 드는지요?

관광단지는 처음이었기 때문에 가보지 않는 길을 가야하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선배님들의 많은 노력과 동료직원들의 헌신과 땀방울이 들어가 있고, 다른 사람에게는 말하지 못한 어려움도 정말 많이 있었습니다. 우리공사 차원에서도 많은 부담을 가지고 시작하게 된 관광단지 사업이 좋은 결과를 가지게 되고, 또 많은 시민분들이 좋아해주셔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오시리아 관광단지가 부산이 관광도시로 더욱 발돋움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 것 같아 기쁘게 생각하며,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관광단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2015년 공사에 입사해 첫 업무로 동부산사업 일을 시작했는데, 그때는 롯데몰과 상가만 몇 개 있고 거의 빈 땅이었어요. 7년이 지난 지금은 투자유치도 마무리 단계고, 테마파크, 아난티코브 등 주요 상부시설이 들어서고 많은 관광객이 찾는 관광단지로 활성화 되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공사에서 업무를 담당했던 선배님들의 노력이 드디어 결실을 맺는구나 하는 생각과 저도 미약하지만 관광단지 조성에 기여를 했다는 생각에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앞으로도 도로확장공사 등 계획된 기반시설 공사가 최대한 빨리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