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______ 가장 큰 변화는 업무방식과 직장 분위기, 그리고 직원 구성이에요. 30년 전만 해도 모든 것이 수작업이었죠. 출장 보고서나 지출 결의서도 하나하나 손으로 작성하고, 도장을 찍어 대면으로 결재받았어요. 조직문화도 과거의 수직적 구조에서 벗어나 수평적이고 유연해졌어요. 직원 구성 역시 크게 달라졌습니다. 예전에는 여직원이 열 명도 안 되었는데, 지금은 100명이 넘는다니 정말 많이 변했죠. 출산과 육아휴직 같은 복지도 눈에 띄게 좋아졌고요. 저희 때는 출산 휴가가 90일밖에 안 되었고, 출산 전에는 한 달만 쓸 수 있었거든요.
이 ______ 저는 공공정책을 전공했기에 배운 내용을 실무에 적용할 수 있는 직장을 찾고 싶었어요. 부산도시공사는 부산 시민들을 위한 행복주택과 다양한 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서, 제가 공부한 것을 실제로 해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터뷰 당시) 수습 교육 중 여러 현장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는데, 현장을 직접 둘러보니 정말 인상 깊었어요.
이 ______ 지금까지는 동기들이요! 제가 막내라인이다보니 형, 누나들이 잘 챙겨주고 힘든 일이 있으면 위로도 많이 해주거든요. 함께 밥을 먹고 어려운 일을 나눌 때 큰 힘이 됩니다.
박 ______ 공채 1기로 입사한 정문수 실장님이 생각나요. 저보다 늦게 입사하셨지만 상사로도 모셨던 분이세요. 유머 감각이 넘치고 따뜻한 인품을 가진 데다, 업무 능력도 탁월하셨어요. 2017년에 등산 중 안타까운 사고를 당하셨는데, 그분이 지금도 함께 계셨다면 부산도시공사에서 중요한 자리를 맡고 계셨을거예요.
박 ______ 초창기에 은행 전산실 도움을 받아 동호수 추첨 프로그램을 만든 적이 있어요. 랜덤으로 추첨하는 방식인데, 문제는 사후 증명이 어려운 점이었죠. 그래서 정확하게 추첨자를 증명할 수 있는 알고리즘을 추가했습니다. 나중에 추첨과 관련해 문제가 발생했는데, 이 시스템 덕분에 큰 불상사를 막을 수 있었어요.
이 ______ 최근에 실내 클라이밍을 시작했는데 정말 재미있어요. 정기권으로 이용하고 있어서 하루에 몇 시간씩 할 수 있지만, 2시간 정도 하면 온몸에 힘이 빠집니다.
박 ______ 저는 헬스를 시작한 지 3년 됐어요. 집 근처에 헬스장이 새로 생기면서 문득 운동해보자는 생각이 들었죠. 지구력이 있어서 꾸준히하다 보니 요령도 생기고 근력도 붙는 걸 느낍니다. 일요일 빼고 주6일, 하루 1시간 30분씩 꾸준히 운동해요.
박 ______ 요즘 친구들은 참 도전적이에요. 칠레나 남미, 북유럽 같은 곳을 혼자 여행하고, 트레킹도 다녀오는 도전정신이 참 부럽습니다. 그런데 그 친구가 젊긴 한데… MZ세대인지는 잘 모르겠네요(웃음). 저도 요즘은 이곳저곳 여행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고양이 집사라 장기간 집을 비우기 어렵긴 하지만요.
이 ______ 아무리 맛있는 식당도 매일 먹으면 질리잖아요? 부산도시공사는 다른 지사로 이동하는 것도 아니고 한 장소에서만 근무하는데, 오랜기간 근속하시는 분들이 정말 존경스러워요. 또, 윗분들은 늘 단정하고 깔끔한 모습을 유지하시는 것은 물론 저희 부장님은 유머감각도 뛰어나셔서 농담하실 때마다 웃음이 터집니다. 그런 멋진 모습을 보고 저도 나만의 멋을 갖추고 싶다는 도전 의식이 생깁니다.
박 ______ 요즘 이런 말이 있더군요, ‘내일 할 수 있는 일은 오늘 하지 마라!’ 흔히 듣는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말라’는 말과 반대되죠. 물론 회사 업무는 소홀히 해선 안 되지만, 자기 계발과 건강을 챙기고 자신의 감정에도 충실하면서 즐겁게 직장 생활을 했으면 좋겠어요.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는 너무 조급해하지 말고, 조금 거리를 두고 차분히 나아가면 된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이 ______ 선배님과 인터뷰를 한다고 해서 무척 긴장했어요. 어떤 말을 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는데, 오늘 처음 뵈었음에도 격려와 칭찬을 아낌없이 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세대와 직급을 떠나 좋은 소통의 시간이었습니다.
박 ______ 저도 마찬가지예요. 준혁 씨 같은 참신한 직원과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누게 되어 기뻤습니다. 앞으로도 자기 관리 잘해서 행복한 직장생활 이어가길 바랍니다. 오늘 인터뷰를 통해 저 역시 지난 세월을 돌아볼 기회가 되어 감사해요.
이 ______ 입사 초기엔 정신없이 바빴습니다. 보상업무로 매일 현장을 종횡무진 뛰어다니느라 다른 걸 생각할 겨를이 없었죠. 저는 공채 1기로 입사했기에 주변의 기대와 관심 속에서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컸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만 해도 부산도시공사는 시민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었는데, 지금은 인지도도 높아지고 규모도 커져서 감회가 새롭습니다.
황 ______ 부산도시공사만큼 저와 잘 맞는 곳이 없다고 느꼈어요. 부산에 있는 모든 지역을 담당하고 있는 회사인만큼, 자부심을 가지고 앞으로 업무에 임할 생각에 걱정 반 설렘 반입니다. 센텀이나 오시리아 등 특히 토목직으로서 사업 부서에서 일할 수 있다는 점이 기대됐습니다.
황 ______ (인터뷰 기점으로) 내일이면 드디어 정직원이 돼요(웃음)! 선배님들에게 배우면서 하나하나 맡은 일을 익히고 있는데, 요즘엔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모를 정도로 바쁘고 정신없이 보내고 있어요.
이 ______ 내년 3월이면 입사 30주년이 됩니다. 특별한 감회보다는 세월이 참 빠르다는 걸 처음으로 실감하고 있죠. 실무에 있을 때는 퇴직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전문위원이 되고 나니 지난 시간과 앞으로의 시간을 자연스레 돌아보게 되네요. 아쉬움도 많고, 참 다양한 생각이 드는 시기입니다.
이 ______ 예전엔 회식 문화가 많아서 저녁마다 선배들과 어울리며 자연스럽게 적응하고, 고충도 잊었던 것 같아요.
황 ______ 아직까진 큰 고충은 없어요. 굳이 꼽자면 아침에 일어나는 게 힘들다는 점(웃음)? 딱히 힘든 건 없지만, 혹시나 스트레스 쌓이는 일이 생기면 운동으로 풀려고 해요. 여러 운동을 해봤는데, 요새는 퇴근하고 태권도를 하러 다녀요. 검은 띠를 따고 싶어 시작했는데, 재미를 붙여서 벌써 2년이 다 돼가네요.
이 ______ 운동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저도 젊었을 때 축구를 했어요. 당시 도시공사 동호회에서 활동하면서 토요일 오전 근무를 마치고 오후에는 여가 겸 운동을 즐겼죠. 요즘엔 등산을 자주 하고 있어요. 기장 달음산은 가장 좋아하는 코스입니다.
황 ______ 첫 월급으로 부모님께 용돈을 드렸어요! 물론 생활고에 시달리긴 했지만요(웃음). 요즘은 휴대폰도 바꾸고 싶고 에어랩도 사고 싶은데, 가격이 만만치 않아서 몇 달은 더 모아야 할 것 같습니다.
이 ______ 프랑스로 견학 갔던 적이 있었어요. 프랭땅오스만 백화점에 들러 집사람을 위해 큰맘 먹고 지갑을 하나 샀었는데, 맘에 들지 않아 하더라고요. 사이즈가 작아서 기대에 못 미쳤던 것 같아요(웃음).
이 ______ 요즘은 수평적인 문화가 확실히 자리 잡은 것 같아요. 대표적인 예가 식사 문화죠. 예전에는 직원들이 다 함께 식사하러 가곤 했는데, 요즘엔 동기들끼리 가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부장이나 처장급 분들이 같이 식사할 사람을 찾기 어려워하신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이런 부분이 고충이라면 고충이겠죠
황 ______ 반대로 먼저 다가와 주시면 좋겠다고 생각했었어요. 제가 다가가고 싶지만, 혹시 부담스러워하시진 않을까 걱정돼서 망설이기도 했거든요.
이 ______ 각자의 입장 차에서 오는 이 간극을 좁히는 게 어려운 일 같네요. 사실 윗사람들이 원하는 게 그렇게 거창하지 않거든요.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편하게 다가가면 크게 반겨줄 겁니다.
이 ______ 돌이켜보면 젊었을 때 자기 계발에 충분히 투자하지 못했던 게 가장 아쉬워요. 어느 조직에서든 실력을 키우는 건 필수입니다. 그래야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인정받게 되죠. 하지만 인정만을 목표로 매몰 되지 않는 게 중요해요. 현정 씨는 토목직이라는 기술직에 있으니 깊이 있는 공부를 이어가면서, 꾸준히 자기 계발도 신경 쓰면 좋겠습니다.
황 ______ 사실 긴장도 많이 하고 왔는데, 생각보다 편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가는 것 같아요. 언제 전문위원님과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겠어요!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종종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______ 요즘 젊은 직원들이 정말 열심히 잘해줘서 든든합니다. 첫 월급으로 부모님께 용돈을 드렸다는 얘기를 들으니 참 착하고 능력 있는 직원이 들어왔다는 생각이 드네요. 장기적인 플랜을 세워 실력을 쌓으면 자연스럽게 인정받게 될 거라고 확신합니다. 인터뷰를 통해 현정 씨를 비롯해 직원들과 마주 앉아 이야기 할 기회가 더 많아졌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