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변호인’은 1980년대 부산을 배경으로 한 인권 변호사의 성장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영화는 독재 정권 시절, 인권 변호사로서의 길을 선택한 송우석 변호사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되며 한 개인의 양심적 각성과 사회적 책임을 통해 한국 현대사의 중요한 사건들을 비춘다. 특히 부산을 배경으로 한 촬영지는 사실감을 증폭하는 요소로 작용하는데, 영화 속 주인공의 법률 사무소가 등장하는 장면은 부산의 서면, 광복동, 남포동 일대에서 촬영됐다. 주인공이 정치적 탄압으로 위기에 처한 대학생을 변호하기 위해 법정에서 싸우는 장면들은 부산지방법원 주변에서 촬영되었으며, 당대의 사회적 긴장감과 변호사로서의 고뇌를 강렬하게 전달한다.
영화 ‘신세계’는 범죄 조직 내부의 권력 다툼과 인물들의 갈등을 그린 느와르 영화다. 주인공 이자성은 경찰로서 비밀 임무를 띠고 범죄조직에 위장 잠입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범죄 조직과 경찰로서의 소속 사이에서 갈등한다. 부산은 영화 속 주요 배경으로 등장하며, 도시 특유의 거친 분위기를 통해 영화에 현실감을 더한다. 서사의 힘과 긴장감을 더하는 핵심 장면들은 부산항 근처에서 촬영되었으며 도시의 거친 느낌을 끌어올린다. 영화 신세계는 범죄와 배신, 의리와 생존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물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만큼 부산의 다채로운 풍경들이 권력 다툼 속 주인공의 복잡하고 양가적인 심리를 효과적으로 표현했다고 평가받는다.
한국 근현대사를 배경으로, 한 남자의 삶을 통해 가족과 희생 그리고 세대 간의 정서를 그린 영화라 할 수 있다. 영화 이름처럼 부산의 명소들이 다수 등장하며, 관객들은 주인공인 덕수의 인생 여정을 통해 부산의 역사와 시대적 정서에 이입할 수 있다. 영화 속 국제시장은 덕수의 삶의 터전이자 영화의 상징적인 장소다. 실제로 국제시장은 피란민들의 삶과 애환이 고스란히 담긴 곳으로 덕수가 운영하는 ‘꽃분이네’ 가게는 영화의 주요 무대로 연출된다. 영화는 국제시장 외에도 용두산 공원과 자갈치시장 등 부산의 다양한 명소들을 배경으로 삼았으며, 당시 부산 사람들의 생활상을 사실감있게 재현했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중요한 작품 중 하나인 ‘블랙 팬서’는 아프리카에 위치한 가상의 나라 와칸다를 배경으로 한다. 주인공 티찰라는 아버지의 죽음 이후 왕위를 계승하며 와칸다를 지키기 위해 블랙 팬서로서 활약하는 데 영화는 주인공의 내적 갈등과 왕으로서의 책임감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부산은 블랙 팬서의 주요 액션 시퀀스가 촬영된 곳으로 광안대교, 자갈치시장, 영도 다리 등이 스펙터클한 추격 장면을 돋보이게 하는 배경으로 사용되었다. 특히 광안대교 위를 질주하는 자동차 추격 장면은 영화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로 사용됐다. 그 외에도 자갈치시장과 마린시티를 배경으로 한 장면은 전 세계의 관객들에게 부산의 이국적인 매력을 소개하는 계기가 되었다.